무사 ( 以力治世 : 이력치세 ) - 힘으로서 세상을 다스린다.
"두려움 따윈 모른다. 결코 물러서거나 도망치지는 않아!"

수 많은 적에게 홀로 맞선 무사는 월등한 체력과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적의 공격을 모두 견뎌내며 도리어 그들을 섬멸한다.

공격을 하면 할 수록 기운이 강해지는 무사의 전투방식은 전장의 선봉에서 맹렬한 공격으로 적의 기세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아군의 든든한 철벽이 되어준다.

부드럽고 날카로운 '검'의 난무를 펼칠 것인지, 거침없고 패도적인 '도'의 폭풍을 일으킬 것인지, 선택에 따라 무사의 천부적인 전투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혈의 ( 以醫救世 : 이의구세 ) - 의술로서 세상을 구한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기를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다스리게 될 겁니다.”

천하오절의 한 명인 약선의 무공은 사람의 기를 다룸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환자를 치료하고 회복시킨다는 것은 기의 흐름을 조절해 바르게 운용되게끔 만들거나, 기를 불어넣어 혈맥을 보호하고 활성화시키는 무공을 사용한다.

이처럼 상대의 기를 다루어 무공을 펼치는 사람들을 '혈의'라 부르며, 혈의는 사람의 기혈을 통해 상처와 내상을 치료하거나 혹은 반대로 더욱 악화시키는 무공을 펼친다.

아군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치유의 손길은 상황에 따라 매서운 송곳니가 되어 적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사수 ( 以悟換世 : 이오환세 ) - 깨달음으로 세상을 바꾼다.
"항상 긴장하고 있는 게 좋아. 언제라도 내 화살이 너를 향하고 있을 테니까."

궁을 사용해 무공을 펼치던 매유진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그녀가 쏘아낸 빛의 화살은 적의 머리 위로 비가 되어 내렸고, 어둠 속에서도 타고난 직관력으로 시위를 당겼다.

그 후 많은 이들이 자신의 궁을 들고 무림의 표면에 등장했고, 무림에서는 이들을 통틀어 '사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비광이 매유진과의 첫 접전에서 거리를 좁히지 못해 도망에 급급했던 것처럼, 사수는 적을 상대할 때 접근을 허용 않고 일방적인 원거리 공격으로 전투를 종료시킬 수 있다.

술사 ( 以術謀世 : 이술모세 ) - 재주로서 세상을 도모한다.
"고민할 필요 없어. 천하를 바꾸고, 내가 그 천하의 중심이 된다."

30년 전, 귀견이나 뱀, 맹수를 부리던 술사들의 모습은 현재에 이르러 더욱 신비로운 무공과 술법들로 무장한다.

불과 바람, 번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토지신 등 자연에 깃든 영체에게 도움을 받거나 도깨비를 불러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성취가 높은 술사들이 펼치는 주술 공격은 화룡, 현무와 같은 신수의 실현체가 되어 적을 향해 쇄도하며, 자신을 보조해줄 다수의 영체를 항상 주변에 머물게 할 수도 있다.

적의 접근으로 인해 정신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으려면 도깨비를 소환해 적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자객 ( 以敏換世 : 이민환세 ) - 날렵함으로 세상을 속인다.
"자신 있다면 덤벼 보라구. 단, 칼을 뽑았다면 죽을 각오 정도는 하는 게 좋아."

자객은 날렵한 몸놀림과 독특한 비전술에 특화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적을 암살한다.

오로지 적을 향한 일념으로 내뿜는 무시무시한 살기는, 적을 제압함에 있어 공격하면 할 수록 더욱 강하게 요동쳐 지치지 않고 전력의 무공을 쏟아 붓게 하는 힘이 된다.

자객의 양손에서 빛나는 순간, 상대는 정신 없이 몰아쳐오는 공격에 방어하기 급급해질 것이고, 기척을 숨긴 자객이 마음을 먹는다면 누군가를 비명횡사 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 아닐지 모른다.